이젠 AI로 쉽게 만든다는데, 여전히 제품 만드는게 의미가 있을까?

AI로 제품을 만들기 쉬워졌다. 아이디어를 코드로 옮기고, 기능을 붙이고, 화면을 만드는 속도는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빨라졌다. 필요한 도구를 직접 만들어 쓰는 사람도 늘었다. 그래서 제품은 더 많이 쏟아진다. 시작의 장벽이 낮아진 시대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필요한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면, 내가 새 제품을 만드는 일에 아직 의미가 있을까. 결국 데이터나 복잡한 처리 방식,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노하우를 가진 제품만 살아남는 것은 아닐까.


의미있다, 왜냐하면


시작만 쉽고, 끌고 가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프롬프트 한 방으로 3D게임이 나오는 시대다. 그만큼 시작은 쉬워졌다.

그러나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고, 구체적인 맥락 없이 AI는 평균적인 결과를 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목표하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용자를 관찰하며 개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제품을 끌고 나가는 것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제작자를 본다.

제품을 만들면서 재밌었던 것은 사용자들이 제작자를 본다는 것이다. 

AI 이전에도 믿고 썼다가 관리가 안되고 버려지는 제품 때문에 새로운 제품 선택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AI 시대에는 더 많은 제품들이 쉽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제품 뒤의 제작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제품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지를 본다.

그래서 공급 과잉 시대의 경쟁력은 빠르게 만드는 능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더 좋은 경험을 만들겠다는 집요함, 기술이 바뀌어도 사용자의 작업을 이해하려는 태도, 그리고 제품을 오래 운영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하다. 

독서 기록 앱을 만들 때도 개발자가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보고 퀄렉트를 선택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기능만이 아니라, 그 기능 뒤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진심으로 문제를 대하는지까지 제품 경험의 일부가 된다.

독서기록 앱 퀄렉트 리뷰
독서기록 앱 퀄렉트 리뷰


사람들은 여전히 잘 만들어진 제품을 원한다

시작은 쉬워졌지만 비개발자는 뒷 단의 기술을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재미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개발을 할 줄 안다고 하더라도 직접 만드는 일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고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 잘 만들어 둔 것을 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제품을 만드는 일은 여전히 의미 있고 경쟁력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만들어야할까?

AI를 중심으로, 판을 새로 짜보자.

AI를 활용해서 기존 형태의 앱을 만들지 말자. AI를 활용해서 새롭게 할 수 있게 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AI가 없는 시대에 만들어진 제품들, 그리고 시장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는 앱들이 만들어놓은 규칙안에서 경쟁하면 불리하다. AI는 새로운 기술이고,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다.

기존의 경험에서 제거할 수 있는 스텝은 무엇일까? 꼭 그 방식이어야할까? AI를 활용해 완전히 다르게 풀어볼 순 없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이다

기술이 무엇이든 결국 제품은 사용자를 위한 것이며, 결국 사용자가 얻는 경험과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

사용자를 어떤 결과에 도달하게 할 것인지, 그 결과를 위해 지금의 작업 과정은 정말 모두 필요한지, 여섯 단계가 있다면 각 단계는 왜 분리되어 있으며, 무엇을 없애거나 합칠 수 있는지. 이로 인해 사용자의 경험이 기존의 방식보다 더 좋아지는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면 여전히 제품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