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 라고 하면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할까?
프로덕트 디자이너 입장에서 볼 땐 아래와 같은 능력을 꼽을 수 있겠다.
- 디자인 감각이 좋음
- 손이 빠름
- 복잡한 화면도 정리를 잘 함
- 개발시 변수도 고려해서 디자인 함
주로 위와 같은 하드 스킬(Hard Skill)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런 하드 스킬들은 중요하다.
저 하드 스킬들을 고루 갖춘 사람도 많지 않을 뿐더러, 같이 일해보면 "일 잘하네" 말이 절로 나온다.
근데 디자인은 잘 하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일을 잘 한다고 볼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보다는 관계로 힘들어한다.
나도 지난 10년간 일해보니 디자인 보다는 이를 기획자, 개발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더라. 체감 중요도는 디자인 4, 소프트스킬 6이다.
문제는 이걸 디자인 공부할 땐 아무도 안알려주고, 알려줄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혼자 열심히 찾아보고 연습하면 되지만 관계는 혼자 연습할 수 없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일이 되게 만드는 사람들의 태도, 소프트 스킬 3가지 이렇다.
1.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는다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이런 태도를 보이면 다른 사람들은 그를 편안하게 느끼고 의견이 있을 때 편하게 말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묻히지 않는다.
2. 감정을 긁는 말을 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를 도와주는 동료들, 나와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해서 좋을게 전혀 없다.
우리나라의 존댓말 문화가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올린다는 말이 있다. 동의한다.
죄송하지 않은데도 죄송하다고 말할 때도 많다. 동의한다.
그러나 일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공손하고 부드러운 것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다.
3. 경계 없이 일한다
일을 하다보면 누가 맡아야하는지 애매한 영역의 일들이 생긴다.
서로 바쁘기도 하고 책임 지기 싫어하는 상황이라면 자연스레 일이 지연되기 마련이다.
"일이 되도록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맡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팀 동료들에게 전이된다. 팀 전체가 경계없이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드 스킬도 중요하지만, 결국 "일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하면서,
경계 없이 일하는 것.
지금 일하면서 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위 세 가지 태도를 점검해 보자.
자연스레 문제들이 해결되고 일은 진척될 것이다.